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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로 복수하고 통쾌했던 썰

실제사건 2020. 7. 20. 15:48

장문이니까 숨 잘 쉬고 읽기 바람.
뭐 공유해도 되고,다들 살 찌는데에 신경 많이 쓰일거라고 생각함
뭐, 찐 사람도 있고 마른 사람도 있겠는데
외모란 것에 ‘인간이 이렇게 간사할수 있구나’
하는걸 다이어트로 느낀게 생각남
난 아주 어릴땐 안그랬는데 부모님은 맞벌이 하시고
친구가 없었던 외로움을 먹는걸로 풀었음.
그래서 난 19살때까지
반에서 제일 뚱뚱한 애 타이틀은 놓쳐본적이 없고
고등학교 2학년~3학년때 120키로 까지 찍었음
그때 이미 나는 자존감은 떨어질대로 떨어져있었고
내가 온전한 인간이라는 생각도 딱히 하지 않았음.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날 보는것같고 날 비웃는것같고.
그리고 실제로도 버스를 타고 여중고생들이 수근수근 대면서
키득거리는걸 수십번 듣기도 했었고.
“애초에 난 이렇다”라는 생각에 살 뺄 의지도 없었음.
그렇게 지내다가 대학에 들어갔는데,
신기했음 진짜
내가 나온 곳도 남녀공학이긴 했지만
남자 복도, 여자복도가 나눠져 있었는데
그랬던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은 새로움과 충격의 연속이었음
특히 남성 여성 비율이
10대1정도의, 여성이 훨씬 많은
그런 여초과에 들어가서 더 그랬을거임.
물론 거기서도 여성에 대해 피해 의식이 있었고
의식적으로 피하고 또 조용조용 생활하려 노력했음.
그러던중 유일하게 나에게 다가 왔던 여자애가 하나 있었음.
비록 정말 사소하고 누구라도 할수 있던 그런 말들 이었지만
먼저 다가왔던 그 애가 너무 고마웠고 정말 예뻐보였음.
그래서 그 애가 좋아졌음.
물론 난 내 주제를 알기에 그 애랑 이어질거라곤 감히 생각도 안했고
아니, 생각도 못했음.
그저 그 애가 나에게 준 선의를 무시하지말고 ‘나도 쟤를 위해줘야지’
하고 먼저 손을 내민것이 화근이었음, 바로 그게.
내가 그애한테 대하는 태도가
다른 여자와는 다르다는것을 알고
주변의 여자애들이
은근히 눈치를 챈것같았음.
어느날이었을까.
강의실에 들어가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땀을 뻘뻘 흘리며 복도를 지나가고 있던중,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들이 들렸음.
바로 우리과 여자애들 목소리였음
그치만 친하지 않았기에 그냥 지나치려 했음
그와중에 그 속에 섞인
그 애 목소리를 듣고는 발걸음은 멈췄음
근데 걔들이 하던 대화 내용을 듣고 충격에 빠졌음.
“ㅇㅇ아 너 ㅇㅇ이가 좋아하는것 같던데?”애들이 거론한 내 이름과 그 여자애의 이름,
그런데 그녀의 대답이 충격적이었음 그것보다는 내가 처음 듣던 말들,
‘정말 그애가 그런 말도 할수 있구나’
하는것이 충격이었음.
“아니, 내가 걔를 왜 좋아해, 걔 냄새나게 생겼잖아
좀 잘해주는것 뿐인데 왜, 걔가 나 좋아한대?”
여자애들의 대화는 끝이 없었음
난 복도 밖에서 대화를 전부 들었음.
그리고 그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음.
그 수업뿐만이 아니라
1학년 1학기의 남은 수업은 거의 들어가지 못했음
살을 빼게 된 계기가 생겼던거임.
여름방학 안에 빼자는것이 목표였음.
진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야지 하고,
그치만 살면서 살이란것을 빼본적이 없기에
무조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운동했음.
하루에 두부 한모 반 그러니까 한끼에 반모씩을 먹고
아침에 헬스장에 가고 집에 가서 샤워,
그리고 점심을 먹고 헬스장에 가고 샤워,
저녁을 먹고 밤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운동을 했음.
막 밤 운동을 하다보면 보이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정말 흔하게 보이는 마른 사람들,
진짜 그렇게 나도 흔해지고 싶었음.
‘흔한 그런 인간이 되고 싶다’ ‘인간이 되고싶다’
이런 마음을 곱씹으며 낮에 운동 밤에 운동과 의지를 벼렸음.
이러기를 한달,
한달만에 25키로가 넘는 무게가 빠졌음.
얼굴도 어느정도 빠진것 같았고
츄리링은 헐렁해졌음.
하지만 이정도로 만족할수 없기에 계속 계속 살을 뺐음.
뭐 결과적으로 얘기하자면, 방학중 총 55키로의 살을 뺐음.
120에서 65키로가 되었고 발은 가벼웠고 가죽은 늘어났음.
워낙 급격하게 빼버려서 그런거였음.
그치만 그것도 나에게는 중요치 않았음, 단지 살을 뺐다는것이 중요했음.
개강의 그날.
난 동기남자애에게 연락을 해서 같이 가자고 했음.
같이 올라가자 라고 말을 하고 난 친구를 기다렸는데
저 멀리서 친구가 왔음.
그렇지만 날 알아보지 못했음.
자꾸만 친구는 전화를 걸어 내가 어디있는지 물어봤음.
나는 정문앞에 서있다고 했는데도 친구는 눈앞에서도 날 찾지 못했음.
희열감을 순간 느꼈고 친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라고 했음.
친구는 순간 ‘누구지?’ 하는 표정을 지었고 곧 그건 경악으로 바뀌었음
“너 진짜 ㅇㅇ 맞아?”
친구는 물었음
그말을 듣고는 역시 난
“나 맞아” 했음
강의실에 들어가서도 비슷한 상황이었음.
강의실에 들어서자 대부분의 여자애들은 날 알아보지 못했음.
그러다 한 명이 놀라며 나에게
‘너 ㅇㅇ맞냐고’ 물어봤음.
그제야 모든 애들은 나를 주시했고 나에게 몰려왔음.
살면서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기에 나역시 놀랐는데 내색 안했음.
주변에서 막 말했음.
어떻게 그렇게 뺐냐고,
팔 가늘어진것 보라고,
너 턱선 날렵해진것 보라고,
얼굴이 완전 다르다고,
다른 사람이라고,
애들 반응을 보니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되었음.
살면서 이런 대우는 처음 받아보는거였던거임.
근데 중요한건 그속에 그 속에는 그애도 있었다는 거임.
그 애는 유난히 친한척을 하며
나한테 “다이어트 비결을 좀 알려줘~” 하고
“맞다 ㅇㅇ 너 내 번호도 없지?” 라는 말과 동시에
자기 핸드폰을 나에게 쥐어주면서 내 손을 은근히 잡는거임
그때 화가 났음, 예전에 들었던 냄새날것같다는 말이 떠올랐음.
그래도 티는 안내고
“아냐 나는 연락안하는 사람 번호는 저장 안해”
하고 얘기함
다시 웃으면서 한마디 덧붙임
“내가 조별과제 땜에 번호 알려달란것도 번호 안알려줬으면서”
하고는 웃었음
그렇게 얘기하니까 애가 차마 말도 못잇고는 그러는데
마침 내가 안보던 사이에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개구리마냥 톡하고 튀어나온 배가 보여서
“너 살안빼? 나보다 많이 나가는거 아냐?”
하고 괜히 더 장난스럽게 말했음
그리고 나서 바로 교수님 와서 다들 자리 앉는데
안보는척하면서 살짝 고개 돌려서보니까
얼굴 새빨개져서는 자기 자리 앉으면서도 아랫입술 질끈 깨무는거 봤음ㅋㅋ.
수업 다 듣기도 전에 가방도 두고 나가는거임
그 일 이후부터는 자신감이 많이 생김
여자도 사귀고 친구도 많이 만들고 오히려 걔가 신경조차 안쓰였음
시간이 지나고 군대 갔다오고 보니까 걔가 없어서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술먹고 놀다가 학점은 학점대로 안나오고 그래서 자퇴했다고 함.
그 일 이후로 시간이 많이 지났긴했지만
지금까지 그 일 생각하면 기분 너무 좋아짐.
어떻게 보면 나한테 살빼게 해준 사람이니까 고마워지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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