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 영향으로 인해 부산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심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내린 집중호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1920년
이래 10번째로 많았다고 한다. 해운대 211㎜·기장 204㎜ 물폭탄…지하차도 순식간에 침수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집계된 호우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다.
부산 동구 초량동 지하차도 침수로 안에 갇힌 차량에서 3명이 숨진 채 발견 됐다.
전날 오후 10시 18분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순식간에 잠겼고, 인근 도로 등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물은 진입로 높이가 3.5m인 이 지하차도를 한때 가득 채웠다.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차를 빠져 나왔으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175m의 지하차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
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해 이들을 차례로 구조했으나 익수 상태에서 발견된 60대 추정 남성과 30대 추정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했다.
5시간 뒤인 24일 오전 3시 20분에는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이 배수작업을 벌이다가 숨진 50대 남성을
추가로 발견 했다. 이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물을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7시 현재까지 이 지하차도에서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산사태, 옹벽 붕괴, 주택과 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7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는 한편 50여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부산시가 집계한 피해 통계를 보면 폭우에 발생한 이재민은 동구가 4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영구 8명, 남구 6명, 기장군·중구 각각 1명씩 총 59명에 이르렀다.
침수 차량 141대, 전철은 운행 중지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지하상가와 역사는 인근 도로에서 쏟아진 물에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동해 남부선 선로도 침수돼 부전∼남창 구간 무궁화호 열차, 신해운대∼일광 구간에서 전철이 각각 운행 중지됐다.
수영구 광안리 해변 도로는 바닷물과 불어난 빗물이 뒤섞여 침수 되면서 해수욕장과 구분하기조차 힘들었다.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 도심 도로 대부분에서 허벅지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한다. 이 날 부산 곳곳에서 침수된 차량은 141대에 달했다.
이외에 초량 1, 2 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남구 우암로, 사상구청 교차로, 광무교∼서면교차로 등이
침수되는 등 부산 전역 총 45개소에서 도로가 부분, 전면 통제됐다. 24일 오전 5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총 20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3일 오후 8시를 기해 부산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24일 오전 0시 30분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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