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상청이 제 8호 태풍 '바비'의 경로를 정확히 예측했다.
기상청은 일본 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달리 바비가 북한 옹진 반도에 상률할 것으로 봤다.
상륙 지점을 정확히 맞춘 기상청은 한국 기상청뿐이었다.
오늘(27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쯤 바비가 예측대로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당초 바비가 황해도 내륙을 향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태풍의 동선에 따라서 예상 진로를 수정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옹진반도에 상률할것으로 전했다.
한편,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바비의 이동 경로를 비슷하게
예보했었지만, 27일 상륙 지점에 대해서는 약간의 차이들을 보여왔다.
옹진반도에 상륙, 중국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한 한국 기상청과는 다르게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옹진반도를 스쳐서 신의주 근처로 진입할 것으로 예보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일본보다 조금 더 서쪽인 중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기상 정보 사이트인 '윈디닷컴'도 태풍이 중국 단둥시 쪽 내륙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평양 부근을 거쳐서 밤늦게 중국 하얼빈 부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비는 제주도를 향하면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으나, 실제 관측된 바람의 풍속(초속30M안팍)은
그리 높지 않았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바비는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45M 정도로
강력한 태풍이지만, 오히려 현재 기록되는 풍속은 약하다"라면서 "세부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이번 태풍은 독특하게 중심 부근은 강한데 상대적으로 주변은 약했던 태풍이 아닌가" 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수도권의 피해는 예상보다 적을지라도 섬 지역에선 초속 50M를 넘는 강한 바람이
관측될 수 있다. 반 센터장은 "오전까지 돌풍 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만반의 대비를
해야한다" 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