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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당하는 회사 후배, 지칩니다

실제사건 2020. 7. 20. 15:52

안녕하세요..!
출,퇴근길에 가끔 보던 판에 제가 글을 쓰게 될줄 몰랐습니다..
한가지 진지한 고민이 있어 의견을 여쭈려고 글 올려봅니다.
많은 여러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ㅜㅜ
제목 그대로 친한 동생이 데이트폭력을 당하는데..
이젠 도저히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될지, 제가 어떻게 뭘 더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서 정말 지칩니다.
스스로 정말 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저도 제 개인 삶이 있고 생활이 있는데.. 이 동생 때문에 저까지도 우울증이 오네요..
이 동생을 알게된건 한 1년 전 쯤 입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에 신입사원 들어왔던 후배였어요.
나이는 저랑 열살 차이가 나는 후배였구요
그 친구가 들어왔을때 저는 막 대리가 되었었어요
같은 부서이기도 하고 제가 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그 친구가 도와주고 일을 나눠야 했어서 회사에서 그 친구랑 붙어있을 시간이 많았습니다.
굉장히 예의바르고 일도 꼼꼼히 잘해서 저에게는 물론이고 모든 직원분들에게 항상 예쁨받는 친구였어요.
그러다가 한 2개월쯤 지났을까요? 한번도 1분도 지각하지 않던 친구인데 그 날 따라 출근 시간 20분이 지나도 출근하지 않더라구요. 걱정이 되어 전화를해도 안받길래 일단은 기다렸는데 출근시간 한시간 뒤에 그 친구가 회사에 들어오더라구요..
근데 얼굴에 큰 멍이 들어있고 입술이며 목 주변이며 찢어진 자국도 보였어요. 저와 직장 동료들이 너무 놀래서 그 친구에게 다가가 무슨일이냐고 사고 당했냐, 어제 술마시고 싸움이 붙었냐 계속 물었는데 계속 멋쩍은 웃음만 짓고 대답을 잘 안하더라구요..
일단 회사 근무 시간이기도 해서 더 긴말 않고 넘기고 일을 했는데.. 점심시간에 밥도 안먹으러 간다길래 무슨일이 있구나 싶어서 개인적으로 카톡을 하나 보냈습니다. 퇴근하고 혹시 약속이 없다면 얘기를 좀 하고싶다. 부담스러우면 거절해도 된다. 그냥 별말 없이 넘어가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라고 보냈는데.. 다행히도 퇴근하고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날 저녁에 그 친구와 술을 한잔 마시면서 여러 얘기를 들었습니다. 2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가끔 술을 마시고 싸우다 보면 자기를 때린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창피한거 아니까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 비밀로 해달라구요..
저는 너무 놀래서 어떻게 그런 남자랑 계속 만날수가 있냐고 당장 헤어지라고도 하고 경찰서에 신고는 했냐고도 물으면서 많은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 친구는 울면서 헤어져도 봣고 경찰에 신고도 했었는데 그때 뿐이라고 하며 술만 안마시면 본인에게 너무 잘해주고 본인이 지방에서 올라와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생활비 때문에 리빙텔? 같은 곳에서 지냈었는데 그 남자친구가 좋은 오피스텔까지 마련을 해줬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거 생각하면 헤어졌다가도 매번 남자친구가 빌고 또 물심양면으로 잘해주는 마음 때문에 못헤어진다고….
저는 솔직히 들으면서도 그 친구가 솔직히 이해는 안되었지만 일단은 얘기를 다 들어줬었습니다.
그 날 밤을 시작으로 그 후배와 저는 굉장히 친해졌습니다. 나이가 열살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성격도 잘 맞고 저에게 참 잘하는 모습에 저 역시도 그 친구를 많이 챙기고 아꼈구요..
일 끝나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같이 술을 마시고, 주말에 같이 놀러도 다니고 정말 친한 동생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회사 동료들이 제게 그 친구가 무슨일이 있었냐 묻길래 그냥 작은 사고가 있었던거 같다라고 둘러대었구요..
그렇게 또 잘 지내다가 한 한달 정도 후에 뜬금없이 새벽 1시 쯤에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살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더라구요. 너무 놀래서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계속 살려달라고 해서 일단 어딘지 물은 뒤 제 차를 끌고 그 시간에 그 친구가 있는 쪽으로 갔는데..
신발도 안신고 얼굴은 피투성이에.. 너무 놀라 일단 손을 잡았는데 손목을 그었는지 다친건지 손목에도 피가 철철 나고 있더라구요..
저도 정말 그런 상황을 처음 겪는 일이라 말도 잘 안나와서 일단은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가서 치료를 다 받고 차에서 얘기를 좀 하려는데 몸도 너무 심하게 떨고 너무 아파하는 모습에 어떤 말도 할수가 없더라구요..
병원 의사선생님께 상태를 물어보니 손목은 본인이 그은 자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그냥 안아주고 저도 한참을 울었어요..
한참을 울다가 갑자기 너무 화가나서 그 애 연락처 달라하고 너는 왜 처맞고 다니냐고 진짜 한심하다고 손목은 왜 그었냐 죽을라고 그런거냐 그 친구를 엄청 혼냈어요. 울지도 않고 한 30분을 그냥 제 얘기만 듣더라구요. 그러다가 몸이 너무 아프다며 집에 간다기에 더 얘기 안하고 집에 데려다주고 저도 집으로 왔습니다.
근데 그 다음날.. 이 친구가 회사에 안나왔어요.. 전화도 꺼져있고 그 이후로 매일 전화를 일주일동안 했는데 일주일 내내 전화가 꺼져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걱정도되고 혹여나.. 정말 혹시나 나쁜 생각을 했을까봐 제가 그렇게 돌려보낸게 너무 죄책감까지 들어서 저까지도 몸살이 날 지경이었어요..
당연히 회사에선 퇴사 처리가 되었고, 그 일 잇고 딱 일주일 지난 뒤에 연락이 오더라구요..만나자고 하길래 일단은 만났습니다.
너무 미안하다며 그 다음날 몸이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회사에 못갔다고.. 연락하고 싶었지만 너무 자기가 한심하고 쪽팔려서 연락을 못했다네요.. 기가 찼지만 어린마음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과를 받아주고 좋게 마무리 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입니다..
그 친구가 그렇게 갑자기 회사에서 나가는바람에 그 친구가 하던 업무까지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전까지 당연히 제몫이 되었고
야근을 매일 10시까지 해야만 했습니다.
그 날 좋게 풀린 이후로 저에게 연락와서 만나자고 하길래
처음엔 선약이 있다고도 하고 두번째엔 제사 핑계를 대고 세번째엔 업무가 많아서 야근 한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아파서 나간 친구에게 너때문에 일이 많아서 야근해서 못만나 라는 말을 할수가 없어서 저 나름대로 배려를 했어요.. 세번째때 업무때문이라 말하면 눈치가 있겠거니 싶었는데 매일매일을 그렇게 연락이 오더라구요.. 한 일주일을 그렇게 매일 만나자고 하니 저도 더 이상 핑계 거리도 없고 확 짜증이 나서 그냥 말을 했어요.
너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나가는 바람에 난 업무가 많아져서 매일을 야근한다 당분간 사람 구해질때까지는 못만나니까 사람이 구해지고 나고 내가 조금 한가해지면 먼저 연락을 할테니 기다려달라고 보냈습니다. 그 후로 답장이 없더라구요..
제가 너무 했나 싶어서 카톡으로 이름도 불러보고 했는데.. 아예 읽지를 않길래 저도 확 감정이 상해서 그 후로 연락을 아예 안했습니다. 솔직히 계속 신경은 쓰였지만 저도 일이 워낙 바빳고 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정신없이 일을 알려주고 일하면서 살다보니 또 한달이 지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또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길래 봤더니 그 친구여서 받을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받았어요
죽고싶다네요..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아무도 의지할데가 없는데 언니마저 자기를 버렸다면서 죽겠다고.: 죽는게 나을거라는 둥 술 취한 목소리로 뭐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하는데.. 순간 겁이 났어요 진짜 얘가 나때문에 유서에 내이름 써넣고 죽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고 별 생각이 다들길래 일단은 진정시켜야겟다 싶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또 그 새벽에 차를 끌고 그 친구가 있는데로 갔고
가보니 또 손목에 피는 흐르고 딱 만나자마자 그 눈빛을 잊을수가 없네요.. 저를 너무 원망하는 눈빛이고..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때는 그 친구가 순간적으로 무서웠어요..
일단은 진정 시켰습니다.. 바빠서 그랬었고 신경 못써줘서 미안하다고..앞으로 연락 잘 하겠다고 자주 만나자고 했더니 또 알겠다며.. 주말에 자기 본가에 놀러가자 하더라구요.. 솔직히 정말 부담스러웠습니다. 당연히 제 차를 이용하게 될거고 이 어린 친구에게 주유비를 달라고 하겠습니까.. 제가 운전을 시키겠습니까…
부담스럽기도 했고 이미 한달을 좀 넘게 안 봤던지라 약간 서먹하고 어색한 기류도 잇었구요.. 제가 바보같았지만.. 자꾸 그 손목이 보여서 무서워서 알겠다고 말해버렸습니다.. 결국은 주말에 만나서 본가에 갔어요 그 친구 본가는 대전이었고 자기 부모님이 계신 집에 들어가자고 조르는거를 겨우 달래고해서 저는 밖에서 기다리고 그냥 저녁밥 사먹이고 본가에 며칠 있고 싶다길래 알겠다하고 저는 혼자 서울로 돌아왔네요..
집에 돌아와서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제가 무슨 기사도 아니고.. 이 아이 보모도 아니고 제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은데 한편으론 또 무섭기도 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 싶더라구요.. 친구들에게 말해도 다 저를 호구 취급만 하고 그런애를 옆에 둬서 뭐하냐 싹을 쳐내라 하는데도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이 후에도 정말 매일매일 밤마다 연락이 와요..피곤해서 자고 싶은데 이 친구 얘기 들어주고 또 얼마전엔 그 남자친구를 다시 만난다네요..
예전처럼 화도 안나고 그냥 알겠다라고만 했어요..
또 그 남자친구한테 맞고 저를 찾을까봐 벌써부터 무섭고 머리가 아픕니다…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 …
주절주절 말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호구 같은건 저도 잘 아는데.. 이런 상황이 있으셨던 분이나 해결책을 아시는분은 꼭 댓글로좀 부탁드립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