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맞벌이부부, 제가 원하는 가사/육아를 분담했는데 부부사이는...’ 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게시되며,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확인해보자.
두돌 아이 키우고있고 아이 돌 전에 복직해서 전 복직한지 1년 반 됐네요.
전 출퇴근시간이 9-6 고정인데다 칼퇴가 가능하고 남편은 아이가 눈뜨기 전인 7시에 나가서 정규 퇴근시간은 5시 반이지만 일찍 퇴근하면 7시, 일주일에 세번은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수업을 듣고와서 9시에 집에 옵니다.
아 일찍 와야 9시이고 보통 거의 매일 자기 야식 먹을 거리를 사오기 때문에 늦게 오면 9시 반 넘어서도 옵니다.
아침에 아이 깨워서 아이 짜증 받아가며 달래며 대충 먹이고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어린이집 노트 쓰고 가방 챙겨서 카시트에 태워 등원 시키는 것도 제 일고요.
퇴근하자마자 아이 데려와서 손 씻기고 대충 아이 반찬 만들어서 먹이고 놀이터 다녀오고 목욕 씻기고 책 읽어주고 놀아주고 집 대충 치우는 것도 제 일입니다.
남편이 일찍 오면 설거지랑 아이 목욕 정도는 해주고 놀아주지는 않기 때문에 저한테 달라붙어서 제가 놀아줘야하구요.
늦게 오는 날은 그냥 오롯이 제 일입니다.
아 제가 설거지 안해놓고 둔건 해줍니다.
남편이 오면 아이는 잘 시간이기때문에 제가 재우고 남편은 거실에서 자기가 사온 야식하고 맥주를 처먹어요.
주말엔 다같이 대청소 하고 남편이 저희 부부 먹을 식사준비랑 설거지는 해줍니다.
설거지도 식세기가 있어서 큰 일은 아니고요.
아이 먹을건 온전히 다 제가 준비합니다.
그럼 남편은 자기 일이 끝났으니 누워서 하루종일 유튜브를 봅니다.
아이랑 놀아주는건 모두 제 일이고 아이도 아빠는 안놀아주니까 저한테만 달라붙습니다.
제가 아이 반찬을 만드느라 주방에서 칼질을 하거나 가스를 쓸때 저한테 달라붙어도 자기한테 오라고 하지도 않고 봐주지도 않습니다.
뭐라고 하면 아이를 데려가서 뽀로로를 보여주거나 아님 아이를 품속에 결박하여 아예 아이가 못움직이게 합니다.
그럼 아이는 계속 울고요.
왜 그러냐 물으면 아이가 자기한텐 오지도 않고 놀아줘도 울고 넌 아이 못오게 하라고 했으니 이렇게 하는거랍니다.
주말에 아이 놀이터 한번 데려간적도 없어서 놀이터 데려가는 것도 모두 제 일입니다.
주말에 놀이터에서 아빠랑 엄마랑 아이 다같이 나온 집 보면 저도 너무 부러웠네요.
놀이터 가자고 하면 덥다고 하거나 자기도 귀찮으니 저한테도 놀이터 가지 말라고 합니다.
정말 매주 주말마다 싸웠습니다.
남편한테 넌 하는게 뭐 있냐 따지면 청소랑 밥 차린거, 설거지 한거, 아이 양치시킨거, 목욕시킨거 들먹이며 안한게 뭐가 있냐고 합니다.
남편이 언변이 좋고 전 말싸움을 못해 남편이랑 싸우다보면 전 늘 말빨이 딸리고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 그냥 제가 입을 다뭅니다.
3주전에도 그렇게 싸우고 내가 돈도 벌고 지금도 혼자 다 하는데 이혼해도 똑같겠다, 아니 이혼하고 아이랑 혼자 둘이 사는게 더 행복하겠다 생각이 들어 남편한테 말도 안하고 그냥 모든 집안일과 육아를 혼자 다 했습니다.
남편 몰래 이혼상담도 받았네요.
처음엔 할일이 없으니 누워서 유튜브만 보대요?
잔소리도 안하고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뒀습니다.
일주일 이주일 지나니까 슬슬 반응이 옵니다.
학원 안가는 날 자기가 5시 반에 칼퇴하고 아이를 하원시키더라구요.
그냥 뒀습니다.
삼주 된 지금은 자기가 놀이터까지 데리고 나가네요.
아이 책도 읽어주고 핸드폰 보는 대신 집에서 아이랑 몸으로 놀아주니 어느새 아이도 아빠를 찾습니다.
아기 똥싸면 똥기저귀 갈던 내 일, 아이 잠들고 나서 보송한 기저귀로 갈아주던 내 일도 이제 어느새 남편이 하네요.
솔직히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서글프네요.
이제까지 할 수 있었으면서 그동안 왜 안했을까?
그리고 우리 부부 사이는 아직도 남남입니다.
아이에 관한 말 외에는 낮동안 연락도 서로 안하고 집에서도 대화를 안합니다.
장난치는걸 좋아해서 사이 좋을 땐 키득거리고 장난도 많이 쳤는데 이제는 그런 일도 없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좋아하니 그냥 이대로 살아야하는지 아니면 마음 먹은대로 이혼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사실 저도 편합니다.
그런데 이게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아니잖아요.
이에 누리꾼들은 분개하며 다음과 같이 답변을 남겼다.
"계속 하게 좀더 두고 봐요. 남편도 뭔가 켕기니까 자발적으로 하고 있네. 아마도 님이 이혼 몰래 알아보고 있는걸 봤을지도 모르지. 남편이 대화 먼저 시도 하면 부부상담 해보세요. "
"우리집이네.... 여기 남자는 주말에 저것도 안합니다... 꼴보기 싫어서 애데리고 시댁가있으라하고 저는 밀린 청소며 빨래, 화장실 청소 등을 하죠... 집에 있으면 누워서 폰이나보고 앉아있으면서 애 밥줘라 애 물줘라 입만 나불나불 짤라버리고 싶어요 ㅡ.ㅡ "
"정말 답이 없지요... 지금 몸은 편해졌지만 답답한 마음일꺼같네요 쓰니님 ㅜㅜ 근데 지금 아이가 아직 어려서 겨우 가사분담 때문에 싸우는데도 이렇게 지치는데 나중에는 더 많은 일들이 생깁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부딪히는게 훨씬 늘어나요..... "
"내 이야기 보는 줄.. 고민이 많네요 저도 "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개념 인턴사원 합격취소 썰 (0) | 2020.07.21 |
---|---|
모텔 데려가려던 옛 선생님을 10년만에 우연히 만났어요 (0) | 2020.07.21 |
말 싸움하다가 제 얼굴에 침을 뱉은 남자친구 어떻게 대처해야될까요 (0) | 2020.07.21 |
'끓는 물 학대' 같이 사는 선배 고문한 20대 커플 (0) | 2020.07.21 |
25살 지금이라도 간호학과 준비할까 고민이네요 (0) | 2020.07.21 |